1. 이 책을 한국십진분류표의 범주에 따라 분류하면 어떻게 될까?
도서관에서는 통상 300(사회과학)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사회과학의 하위 범주로는 320(경제학)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2. 저자(하노 벡)의 일생과 책의 관점은 어떤 연결점을 가지고 있을까?
하노 벡 Hanno Beck은 20년간 투자가, 은행가, 경제 전문 기자, 경제학 교수로 활동한 독일 최고의 경제학자입니다.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마인츠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독일 최고 일간지이자 세계 3대 신문사 중 하나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에 입사하여 8년 동안 경제 전문 기자로 활약했고 2006년 포르츠하임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임용되어 현재까지 일반 경제학과 경제 정책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2013년 '부자들의 생각법'으로 독일 최우수 경제경영 도서상을 받았고, 2015년 '돈이 녹는다’로 다시 한 번 같은 상을 받으며 독일 최초로 이 상을 두 번 받은 저자가 되었습니다. 하노 벡은 소시민들이 금융위기 시대에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자본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이해해야 함을 깨닫고 이 책 『인플레이션 」 을 통해 2000년 인플레이션의 방대한 역사를 통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인플레이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그 속에 숨겨진 자본주의의 작동원리와 저 금리 시대 투자법, 돈의 미래에 관해 명쾌하고도 흥미로운 지적 여정의 길로 독자들을 안내합니다.
3. 어떤 사람에게 맞는 책일까?
코로나 시대 무지막지한 양적 완화, 이에 따른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초저금리와 급격한 금리인상.
예전에는 불량국가의 일부 일탈로 여겨지던 것이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은행에 저축 만을 하는 보수적인 투자가라 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은 위에 언급한 경제현상에 영향을 받지 않고 살 수가 없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이러한 현상이 분명 있었겠지만 정보 비대칭으로 인해 일부만 알 수 있었고 대중들은 인플레이션 등의 결과에 따른 고통을 감내하거나 폭력적인 형태로 분노를 표출하였을 것입니다. 현대 정보화 사회에서는 수많은 방송,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서 현재의 상황, 미래 예측, 정책 비판 등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파편화된 경제현상 등은 결국 “화폐” 문제로 귀결됩니다. 유발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언급했던, 인간이 창조해 낸 3개의 상상의 보편적인 질서인 화폐질서, 제국의 질서, 보편종교 중 가장 먼저 등장한 질서인 그 “화폐"입니다.
화폐 등장의 역사를 살펴보고, 그 속에 발생한 인플레이션의 역사를 보는 것은 화폐의 본질이 바뀌지 않았다면 현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입니다. 특히 화폐의 일부 본질을 바꾸려는 의도가 들어있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등장과 영향력의 확대라는 새로운 현상은, 화폐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구하는 것의 중요성을 더해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책의 구성과 저자의 서문에 나타난 책을 쓴 목적은?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부. 돈의 발명, 인플레이션이 시작되다
1장 인플레이션, 2000년 역사의 시작
2장 돈의 파괴, 새로운 시대가 열리다
2부. 누가, 왜 인플레이션을 만들고 이용하는가
3장 악마의 화폐 체계
4장 20세기, 초인플레이션의 광기가 시작되다
5장 예고된 재앙, 초대형 인플레이션
3부. 무엇이 자본주의의 판도를 움직이는가
6장 다시 찾아온 금융 위기
7장 피해자는 언제나 소시민이다
4부. 어떻게 인플레이션의 흐름에 올라탈 것인가?
8장 제로 금리, 제로 수익
9장 금융 위기 시대의 투자
10장 인플레이션의 시대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
11장 돈의 미래
저자는 책을 쓴 취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알아야 할 이유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다. 먼저 인플레이션의 역사를 알아보기 위해 과거로 여행을 떠나려고 한다. 그 음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원인과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 부자들을 빈털터리로 만든 과정을 살펴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화폐 가치를 조작하고 우리를 빈곤에 빠뜨린 장본인이 누구인지, 인플레이션을 조장한 범인이 누구인지 세계적 석학들의 이론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줄 것이다 …… 이 책은 여러분의 소중한 자산을 보호하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5. 글 중에서 인상깊었고 책의 주제에 어울릴만한 문장
[수천 년 동안 발생했던 인플레이션의 역사는 다음 열 가지 명제로 정리할 수 있다.
1. 돈은 그 자체로 신뢰다. 돈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화폐도 무너진다.
2. 화폐가 붕괴하기 시작하는 초창기에는 국가나 통치자가 과도한 채무에 시달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과도한 채무가 생기면 국가나 통치자는 인플레이션을 이용해 자신의 의무를 회피하려고 한다. …… 돈과 통치자가 존재하는 한 인플레이션도 사라질 수 없다.
3. 인플레이션은 거대한 면도칼 위를 달리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다 …… 하지만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아도 디플레이션이 발생하여 경제는 황폐해진다.
4. 20세기 이후 극심한 인플레이션은 초인플레이션이었고 대개 초인플레이션은 정치적 격동기에 발생했다.
5. 경제학파들도 인플레이션에 대해 서로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다 …… 케인스학파는 인플레이션이 생산력을 방출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고전학파는 돈은 실제 경제활동에 아무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다고 본다.
6. 통화량과 인플레이션율 사이에는 일정한 상관관계가 있다.
7. 2000년부터 '금융위기 발생과 통화 대량 투입' 주기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통화량 급증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었지만 다음 위기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8. 인플레이션은 물가에만 반영되는 것이 아니다. 자산과 유가증권의 가격이 상승하는 자산 인플레이션도 동시에 발생한다.
9. 인플레이션의 최대 피해자는 결국 빈곤 계층이다.
10. 지금까지 국가는 인플레이션을 조장해 부채를 없애려고 해왔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의 종말이 예상된다는 주장은 타당성이 떨어진다.]
[인플레이션의 의붓아들 A Stepson of Inflation. 2차 세계대전의 주범인 히틀러를 지칭하는 말이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살인적인 하이퍼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 돈 가치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진 나머지 1조 마르크짜리 지폐를 찍어내야 했을 정도였다 …… 그 불만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제3제국을 건설한 인물이 바로 히틀러다 …… 1910 년부터 1923년까지 독일의 연 인플레이션율은 1174퍼센트였다. 1923년에는 인플레이션율이 10억 대까지 오른 적도 있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기록에 의하면 역사상 최초의 화폐 가치 하락은 2세기 로마제국에서 발생했다. 군인 황제와 통치자들은 시중에 유통되는 금속 동전의 가치를 단계적으로 하락시켰다. 이들은 구리를 섞어 동전을 주조하고 귀금속 함량을 줄임으로써 화폐유통량을 증가시켰으나 화폐의 구매력은 감소했다 …… 3세기 로마제국의 정치와 경제는 대혼란에 빠졌다. 50년 동안 26명의 황제가 거쳐갔고 그중 단 한 명만이 처참한 죽음을 모면했다. 급기야 외국에서는 더 이상 로마 화폐를 받지 않기에 이르렀다. 인플레이션은 그칠 줄 모르고 치솟았다. 250년의 역사를 지닌 도시에 빈곤화가 시작되었고 인구가 줄어들었다. 금과 은도 사라졌다.]
[17세기까지 인플레이션의 주 원인은 화폐 자체였다. 금, 은, 청동, 구리로 된 화폐들은 그 자체로 고유한 가치를 지녔다. 사람들은 금속을 채굴하여 동전을 주조했고 이 모든 작업을 하는 데는 돈과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종이를 화폐로 사용하면 금전과 시간에 제약이 없었다. 종이에 일정한 가치를 명시하고 서명만 하면 되므로 이 보다 더 간단할 순 없었다.]
[국가에서 관여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화폐 역할을 했던 동전이나 상품화폐와 달리 지폐는 권위나 명성을 가진 사람이 지폐에 명시된 금액을 내줄 것이라는 신뢰 관계가 형성될 때만 가치가 있다.이런 돈을 명목화폐fiat money라고 하는데, 이러한 화폐는 누군가가 이것이 돈이라는 사실을 명시하고 지폐를 받은 사람이 지폐의 가치를 신뢰해야 비로소 돈이 되고 신뢰를 잃는 순간 한낱 종이 쪼가리에 불과하게 된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재정난, 정확하게 말하자면 국가의 재정난이다. 일단 국가는 증세로 재정 문제를 해결한 뒤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빌리거나 저축할 수 있다. 이렇게 하려면 강한 정부와 국민과 유권자의 눈치를 보지 않는 대담함이 필요하다. 그러나 초인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과는 다르다. 물론 약한 정부도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 국가가 불안정하고 정치인들이 무능하면 전후사정을 살피지 않고 화폐발행량을 늘리기 때문이다.]
[고전경제학에서는 경제 위기가 원천적으로 불가하다고 본다. 고전경제학파들이 이에 대한 근거로 제시한 것이 '세의 법칙Say's law' 이다. 세의 법칙에서는 '공급은 수요를 스스로 창조한다'고 주장한다 …… '세의 법칙'이 지배 하는 체계에서는 수요가 사라질 수 없다. 국민의 저축이 증가할수록 소비 수요는 감소한다. 한편 이율이 감소하면 투자가 촉진되기 때문에 결국 투자재에 대한 수요가 다시 증가하는 셈이다.
이때 혜성처럼 나타난 학자가 존 메이너드 케인스다 …… 이유를 막론하고 소비자가 수입을 전부 지출하지 않거나 이자 수익을 얻기 위해 은행에 저축하는 일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돈을 그냥 움켜쥐고 아예 지출을 하지 않으려 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에는 기존의 생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다. 생산자가 가격을 인하하지 않고 생산량을 줄인다고 하자. 결국 수요 부족으로 인해 실업이 발생한다. 케인스의 진단이 옳다면 경제정책으로 금융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 민간 수요가 감소하여 경기가 침체되면 국가가 개입하여 빚으로 지출을 늘리고 부족한 수요를 채워 주면 문제는 해결된다.]
[1960년대 세계 경제정책을 지배했던 정신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보라고 할 때 자주 인용되는 문장이 있다. '경제이론은 전지전능해 보이는 신무기를 공급하고,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을 맞바꾸려고 했다'는 것이다. 1960년대는 경제이론의 옳고 그름을 떠나 정치적 유용성만 따지던 시절이었다. 정치적 이용 가치만 좋다 보니 어느 순간 모든 것이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왔다. 초대형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밀턴 프리드먼은 …… 20세기의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로 손꼽히며 케인스에 버금가는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 케인스주의자들이 국가의 지출 정책과 경기 부양책을 강조한 반면, 신자유주의자인 밀턴 프리드먼은 더 작은 국가, 더 많은 자유, 국민들의 더 많은 결정을 부르짖었다.]
[1980년대 공급경제학을 바탕으로 한 보수주의 정책을 레이거노믹스 Reganomics 혹은 대처리즘Thatcherism 이라고 하며, 각국은 감세정책과 민영화를 추진하고 자기책임과 시장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대 안정기의 핵심은 금융정책이다 …… 그리하여 다음과 같은 새로운 사상이 등장했다. 금융정책은 신뢰할 수 있어야 하고, 국민의 기대를 안정화시키고, 가계에 안정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은행은 엄격한 원칙을 세우고 이 원칙을 지키며 신뢰를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변화 대신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 많은 중앙은행들이 1980년대에 금융정책 원칙을 세웠다. 중앙은행은 정해진 비율로만 통화량을 증가시킨다는 원칙을 지키며 금융정책이 난관에 봉착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중앙은행이 어떤 원칙을 따라야 할 것인지에 관해 다양한 이론이 있다.
첫 번째 이론은 연간 화폐 유통량을 정하고 수치를 공식 발표해야 한다는 것이다 …… 화폐 발행량을 과도하게 늘리지 않는다면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고에서 비롯됐다.
두 번째 이론은 테일러 준칙Taylor's rule을 따르는 것이다 …… 적정 인플레이션율과 잠재 GDP 아래에서의 균형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셋째, 중앙은행에서 인플레이션율을 직접 통제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이때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발표하고 이 목표치에 달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금융 위기는 시장에 화폐가 과잉 공급된 탓이었다. 이 개념을 정 확하게 이해하려면 금융정책을 평가하는 주요 공식 중 하나를 살 펴봐야 한다. 경제에 화폐가 과잉 공급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이처럼 단순한 질문에 답을 주는 공식이 바로 '피셔의 방정식 Fisher Equation’이다. …… 피셔의 교환방정식Equation of exchange (일정한 기간에 거래된 돈의 총액은 그동안 지급된 돈의 총량과 같다는 내용의 방정식)이다. 등식의 좌변은 '화폐량×유통속도'이고 등식의 우변은 한 국가에서 생산하는 재화량 즉, '실질 GNP×가격 수준price level(개별 재화나 용역 가격의 높고 낮은 정도)’이다. …… 국민들이 재화와 용역 대신 금융자산에 투자하면 금융자산 가격은 상승하지만 재화의 가격에는 변동이 없다. 통화량이 증가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만, 재화가 아닌 금융자산이 증가하는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이것이 자본재capital goods 가격이 움직이는 메커니즘이다.]
[신경제 거품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미국 부동산 위기를 살펴보면 유사한 메커니즘을 찾을 수 있다. 경제에 통화가 대량으로 투입되었으나, 해당 국가의 보행자 구역(자본재, 생산 부문)이 아니라 주식, 채권, 리스크가 큰 부동산과 같은 기타 자본시장으로 홀러들어가면서 주가가 상승했던 것이다.]
[부채 위기, 부동산 위기, 통화 위기, 수요 붕괴 등 금융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중앙은행이 개입하여 구제 정책을 수립했다. 그리고 중앙은행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인 화폐를 발행해왔다. 이에 대해 중앙 은행은 공식발표 시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는 사실 국가의 부채를 은행권과 교환하는 것과 다름없는 행위다. 한마디로 중앙은행이 국가의 부채를 사들이는 셈이다.]
[물론 양적완화 정책의 성공 여부는 조금 더 기다려 봐야 알 수 있다. 시장에는 돈이 넘쳐나는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은 이유는 자산 인플레이션으로 설명할 수 있다.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한 이래 전 세계 증시 변동 추이를 보면 옳은 해석이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대량으로 사들이면 결국 국가의 부채를 인수하여 관리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국가의 부채와 현금을 교환하는 꼼수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국가의 부채를 처리하기 위한 통화 부양monetary alimentation'이라고 말한다. 쉽게 말해서 화폐발행량을 늘려 국가의 부채를 운용하는 속임수다. 초인플레이션 사태를 당해봤으니,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짐작이 가지 않는가?]
[물가 인플레이션과 자산 인플레이션은 구조적 위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므로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따라서 유가물에 투자하여 인플레이션을 피하고 보겠다는 아이디어는 단순하다 못해 순진하다.]
[당신이 중요도, 장점, 유용성에 따라 다양한 투자 형태를 정리해보고 싶다면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기준을 알고 있어야 한다. 바로 수익성, 안정성, 유동성으로 이뤄진 '마법의 삼각형'이다. 이 세 가지 구성 요소를 각각 살펴보도록 하자.
첫 번째 구성 요소인 안정성은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여 모은 재산을 유지하거나 일정한 한계치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안정성의 걸림돌은 투자의 두 번째 기준인 수익성과 갈등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수익률을 잡아먹는 제1요인은 아마 세금일 것이다.
투자의 세 번째 기준은 유동성이다. 여기서 유동성이란 투자 자본의 가용성, 쉽게 말해 투자상품을 얼마나 빨리 현금화할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 유동성이 낮은 투자인 경우, 투자자들은 대개 매도 가능성이 낮은 것에 대한 보상금을 프리미엄으로 받는다.]
[시대와 장소에 상관없이 적용되는 투자 원칙이 있다. 투자자라면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이다.
1. 카드 한 장에 모든 것을 걸지 마라. 한 가지 종목에 전 재산을 투자하면 안 된다. 투자가 잘못되면 전 재산을 한 방에 날릴 수 있다. 경마에서도 여러 종류의 말에 내기를 걸 듯이 다양한 종목에 투자해야 실패해도 타격이 적다.
2. 더 많은 수익을 올리려면 리스크와 유동성을 포기해야 한다. 수익률을 올리는 비결은 특성별 투자, 즉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3. 투자에 신경 쓸 시간이 적은 사람은 유동성이 높고 리스크가 적은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 진득하게 앉아서 기다릴 여유가 있는 사람만 리스크가 높은 종목에 투자하자.
4. 과거의 시장 상황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과거를 안다고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5. 최악의 투자 상담가는 두려움, 탐욕, 질투, 시기, 성급함, 이웃이다. 투자를 할 때는 이런 것들을 멀리하라.]
[1996년 소말리아 사태를 예로 들어보자.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는 5년이 넘도록 무정부 상태에 있었다. 재무부, 중앙은행, 주무관청도 없었다. 그럼에도 은행권은 계속 유통되었고 국민들은 아무 생각없이 은행권을 돈으로 인정했다. 그런데 스스로 중앙은행 직원이라 했던 은행권 제조자는 해적들이었다. 이들은 엄청난 양의 위조지폐를 제작하여 달러화와 바꿔치기를 했고, 소말리아에서는 통화량 M1 상태가 계속 유지되는 듯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없었다. 누구도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소말리아는 국가가 없는 상태인데, 인플레이션이 없는 통화를 보유하고 있다니 이 상태를 뭐라고 해야 할까?]
[이처럼 사이버 머니가 다양한데 사용자들은 이 화폐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까? 우리가 1장에서 얻은 교훈이 실현되어야 할 것이다. 신뢰할 만한 기관에서 화폐를 발행한다면 그 화폐는 신뢰할 수 있고 가치도 안정적일 것이다. 사용자의 신뢰가 기반된 화폐는 지불 수단으로서 인정받는다.]
[언젠가는 화폐의 종말이 올지도 모르지만 화폐라는 아이디어 자체에는 강력한 힘이 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화폐라는 아이디어와 도구는 그야말로 기발하다. 인류가 탄생하여 국가가 성립되자마자 미처 그 존재를 깨닫기도 전에 화폐는 탄생했다. 물론 화폐의 형태는 꾸준히 진화해왔고 지위가 불안한 때도 있었다 …… 이 모든 위기, 혼란,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 디플레이션 시나리오 가운데 우리에게 위안이 되는 것이 하나 있다 …… 화폐의 형태, 모습, 발행자가 누구인지는 상관없다. 화폐는 우리 인류가 발견한 가장 천재적인 아이디어다. 화폐는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6. 감상 및 서평
1) 신문기자 생활을 한 대중적인 글쓰기의 저자답게 어려운 주제인 화폐와 인플레이션에 대해 알기 쉽게 쓰여진 책입니다.
저자 주장의 핵심은 “신뢰를 바탕으로 화폐가 만들어졌다. 국가=통치자=화폐제조자가 자신의 부채를 없애려고 화폐를 과도하게 발행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는 국가=통치자=중앙은행의 통제(발행주체에 의한 가치조작)를 벗어난 탈중앙화된 집단지성에 의한 화폐를 기치로 내걸고 있습니다. 저자의 주장과 괘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을 지적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것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할 것입니다. 화폐의 과도한 발행없이 발생하는 인플레이션, 화폐발행량에 비례하지 않는 인플레이션 수치 등등을 목격하게 됩니다. 결국 존재하지 않지만 믿음을 바탕으로 존재의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는 화폐의 정의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즉 인플레이션은 화폐의 신용에 균열을 일으키는 다양한 것에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저자가 언급한 과도한 화폐 발행은 아마도 가장 큰 배신에 해당 될 것입니다. 화폐를 관리하는 통치자 혹은 통치시스템에 대한 신뢰도 하락 또한 큰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국경간 상품, 자금이동이 활발한 현대에서는 국가간 비교우위를 통한 한 국가 경제시스템의 신뢰도 하락 또한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2) 이 책에서는 투자의 방향에 대해서도 제시하고 있습니다만 원론적이고 구시대적인 느낌이 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투자 관련해서 처음으로 책을 읽으시는 분에게는 참고가 될 수 있겠지만 그렇다하더라고 이후에 보다 전문적인 책을 읽으시라고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