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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평]금융시장으로 간 진화론-앤드류 로

무지2024 2024. 10. 15. 11:42

1. 책의 분류 및 관련 학문

 

  이 책은 경제학(320)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학문 분야로 형성된 것은 아니지만 진화경제학이라는 명칭으로 불릴 날도 기대해 봅니다.

 

2. 책의 저자(앤드류 로)

 

  지은이 앤드류 로 Andrew W.-Lo는 현재 MIT 경영대학원 교수로 2012년 타임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에 선정될 정도로 경영학과 금융공학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꼽힙니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선 벌써부터 미래의 노벨 경제학상 후보로 거론되곤 합니다. 투자자 행동 및 금융시장의 진화론적 모델, 시장의 체계적 위험과 금융규제, 의료금융 등을 포괄하는 5가지 분야에 중점을 두고 왕성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책의 원제로도 사용된 '적응적 시장(adaptive market)'이라는 가설을 내세워 금융시장과 투자자 행태, 그리고 더 나아가 금융의 혁신적 미래를 제시하여 금융이론 분야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MIT 경영대학원 교수 겸 MIT 금융공학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지만 상아탑을 넘어선 현실 세계에도 관심이 지대해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퀀트투자 운용사 알파심플렉스그룹(AlphaSimplex Group)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현실과 이론을 넘나드는 이런 학문적 업적을 반영하듯 많은 상이 안겨졌습니다. 사무엘슨, 미국개인투자자협회 상, 와튼스쿨 교수 상, MIT 교수 상, 제임스 버틴 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특히 지난 1999년에는 금융위험 관련 논문으로 데이비드-도드상을 수상한 바 있는데 이 상은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과 데이비드 도드의 업적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1960년 제정된 후 해마다 최고의 경제학 논문에 수여됩니다. 과거의 수상자로 피터 번스타인이나 윌리엄 샤프 같은 유수한 경제학자들이 있습니다. 지은책으로 「헤지펀드(hedge funds)」가 있습니다. 이번 책 '금융시장으로 간 진화 (adaptive market)은 미국에서 출간된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유력 경제지들의 강력 추천을 받는 등 기념비적인 역작으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밖에 금융시장 개량경제학(Econometrics of Financial Markets)」 등의 공저가 있습니다. 예일대학에서 학부를, 하버드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1960년 홍콩 태생으로 광둥어를 유창하게 구사합니다.

 

3. 책의 주요 특징 및 책 읽기의 주안점

 

  이 책의 발행일은 2017년 입니다.

  한국어 번역본은 2020129일 출간되었습니다.

  주식, 채권 등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경험이 많이 있고, 투자기법에 대한 책을 많이 보았다면, 자신과 자신의 투자방법에 대해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책일 것 같습니다.

 

4. 책의 구성과 저자의 서문에 나타난 책을 쓴 목적은?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세계

2) 그렇게 똑똑한데 왜 부자가 못됐습니까?

3) 그렇게 부자인데 왜 똑똑하진 않습니까

4) 내러티브의

5) 진화하는 세계

6) 적응적 시장가설

7) 금융의 갈라파고스

8) 적응적 시장가설의 적용

9) 공포, 탐욕, 금융위기

10) 제멋대로인

11) 더 나은 금융

12) 새로운 금융의 시대로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을 쓴 취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인간이 느끼는 공포감은 매우 정확한 도구이다. 신경과학자들은 우리의 공포가 매우 정교하고, 의식이 감지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빠른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 이 반응은, 인간이라는 종이 지구상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게 해주었다. …… 도망갈 것인가 아니면 맞설 것인가를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반사신경은 수백만 년의 진화 과정을 거쳐 인류에게 남겨진 것이다. 그러나 ''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은 불과 수천 년이고, …… 주식시장은 돈 보다도 훨씬 더 최신의 발명품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투자자, 펀드매니저와 같은 현대적 삶의 방식에 맞게 유전적인 진화를 이끌어낼 만큼의 충분한 시간을 아직은 갖지 못했다. 이 책은 우리가 금융시장과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나는 이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적응적 시장가설ptive Market Hypothesis"이라고 부른다. …… 공포의 감정은 적정한 순간에 손실을 제한하게 하기보다는 실수를 두 배로 만들어, 바닥에서 팔고 꼭지에서 다시 사게 만든다. …… 나는 그동안 적응적 시장가설을 연구하며 보냈던 나의 연구자로서의 지적인 여행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하려 한다. …… 여기에는 심리학, 진화생물학, 신경과학 그리고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샛길들이 등장한다. ……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 가운데 한 명인 리처드 파인만은 칼텍 졸업식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자가 감정을 가진다면 물리학이 얼마나 어려워질지 상상해보세요" 금융위기는 투자자, 펀드매니저, 정부의 규제담당자들이 감정을 가진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금융경제학은 물리학보다 어려운 학문이다.]

 

5. 글 중에서 인상깊었고 책의 주제에 어울릴만한 문장

 

1)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세계

 

[효율적 시장이란 합리적인 이윤 추구의 목적을 가진 다수의 거래자들이 서로 경쟁하며, 중요한 정보가 모든 참여자들에게 공개돼 있는 시장을 뜻한다. 효율적 시장에서는 평균적으로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정보가 즉각적으로 시장 가격에 반영된다.

…… 파마는 시장의 효율적 상태를 3가지로 구분하였다. 첫 번째, 약형 weak form 효율적 시장에서의 가격은 과거 가격의 움직임 에 담겨져 있는 모든 정보를 현재 가격에 반영한다. 그러므로 약형 효율적 시장에서는 헤드앤숄더형패턴이나 봉차트 분석 같은 기술적 분석들은 쓸모없는 것이 된다. 두 번째, 준강형semi-strong form 효율적 시장에서는 기업의 실적과 같은 공개된 모든 정보들이 가격에 반영된다. 기업분석을 통해서 주식을 고르는 작업이 쓸모없는 것이 된다. 마지막 형태인 강형strong form 효율적 시장에서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내부자 정보까지도 가격에 반영된다.이런 간단한 정의만으로 파마는 월스트리트의 기술적 분석가들, 애널 리스트들, 트레이더들,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일들을 일순간에 시간낭비로 만들어 버렸다. …… 효율적 시장가설은 우리가 흔히 '탐욕'이라고 부르는 이윤추구의 행위를 통해 대중의 지혜가 발휘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은 자신이 얻은 정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재빠르게 움직일 것이고, 이들의 집합적인 탐욕은 결과적으로 정보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없애버린다.]

 

[효율적 시장가설은 금융시장의 작동방식을 바꾼 것에 그치지 않고, 금융시장에 대한 대중의 접근성을 향상시켜 주었다. 비밀스러운 투자전문가들의 '점지'를 받을 필요 없이 비용이 적고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해주는 패시브 투자 상품을 통해서 누구나 금융시장에 투자 할 수 있게 되었다. …… 효율적 시장가설이 오늘날 엄청난 규모로 성장한 인덱스 펀드의 출발 점이었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투자에 있어서 천 재적인 예측가들의 역할을 투명하고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바꿔버렸다. 효율적 시장가설은 금융시장을 민주화했지만, 한편으로 그런 영향이 금융시장에 새로운 리스크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와 같은 경험을 통해서 나는 효율적 시장가설이라는 개념이 단지 학계의 따분한 개념이 아닌 현실을 설명해주는 개념이라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다. 대중의 지혜는 존재한다. …… 호모 사피엔스는 수세대에 걸친 진화와 경험을 통해 우리 존재를 호모 이코노미쿠스라고 불러도 될 만큼 합리적인 존재로까지 발전시켰다. 금융시장과 거래는 직립보행이나 독립적인 엄지손가락, 빗살무늬토기, 주먹도끼처럼 우리를 여느 생물종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로 만든 중요한 차이이다. 자 그럼 이제 다음의 물음에 답을 해보자,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호모 이코노미쿠스인 우리들이 왜 금융위기와 같은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 것일까?]

 

2) 그렇게 똑똑한데 왜 부자가 못됐습니까?

 

[일군의 경제학자들은 여러 실험결과를 통해서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은 똑똑한 사람들조차 비합리적인 오류를 쉽게 범할 수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주체들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는 이들의 연구를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이라고 부른다. …… 대중의 지혜가 성립 하는 것은 집단을 구성하는 개별 주제들의 오류가 상호 상쇄됨을 전제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특정한 비합리성을 인류가 공유하고 있다면, 개별 주체의 비합리적 행동은 다른 개인의 행동에 의해 상쇄되지 않고 오히려 중복되어 집단 전체를 잘못된 길로 이끌고 가게 된다. 당신의 체중계가 고장 났다면, 체중을 여러 번 잰다고 측정결과가 정확해지진 않을 것이 다. ……MBA 수업시간의 이런 결과는 엘스버그의 역설 이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생각하는 것은 느끼는 것과 다르다. 당신은 두개의 게임이 동일한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두 개의 게임에 똑같은 느낌을 가질 수는 없다. 일상적인 활동에서 사람들은 일정 수준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에 큰 문제를 느끼지 않지만, 불확실성이 크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점점 더 조심스럽고 보수적으로 변하게 된다. 수학적으로는 타당하지 않아도 말이다. …… 거의 한 세기 전, 프랭크 나이트 Frank Knight라는 경제학자는 위험과 불확실성의 개념상 차이를 이렇게 정리했다. 그는 위험, 그러니까 '리스크' 를 양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무작위성이라고 정의했다. 반대로 '불확실성'은 양적으로 측정이 불가능한 무작위성으로 표현한다. …… 인간의 본성은 불확실성을 무심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게 한다. 행운은 용기를 좋아하고, 시장 가격은 불확실성을 기피하는 우리의 본성을 반영한다.]

 

[손실회피는 카너먼과 트버스키가 밝혀낸 인간의 수많은 심리적 편향들 중에 하나일 뿐이다. 인간의 눈이 착시의 원인이 되는 것처럼, 인간의 뇌는 위험과 불확실성에 대한 착각들을 만들어 낸다. 아주 간단한 의사 결정조차도 위험과 불확실성의 문제 앞에서 혼란스러워진다.]

 

3) 그렇게 부자인데 왜 똑똑하진 않습니까

 

[공포는 뇌 전반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경보체계이다. 불이나 면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고 소방서에 연락을 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공포는 우리가 의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작동한다. 편도체는 뇌 전반에 직접 연결돼 있기 때문에 감각신호나 이성적 판단과는 독립적으로, 그리고 훨씬 더 빨리 공포의 감정을 일으킬 수 있다. 공포의 감정이 일어나면 곧바로 우리의 내분비 체계는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즘을 혈관으로 방출하고, 이는 백박과 혈압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성적 판단체계를 거치지 않는 이런 신경반응이 우리로 하여금 누군가 우리에게 주먹을 날렸다는 것을 인식하기 전에도 방어 반응을 낼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신경반응은 특히 물리적 위협에서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적합하지 않은 환경에서 이런 즉각적인 경보체계는 때때로 비생산적일 수 있다.]

 

[돈을 버는 것은 (그것이 아주 작은 돈이라고 할지라도) 뇌에서 코카인과 동일한 작용을 일으킨다. 도파민은 측좌핵에 수용되고, 이것이 우리 행동의 보상체계를 자극하면서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것이 습관이 된다. 코카인의 경우에는 이것을 '중독'이라고 부르고, 금전적 이득에 대한 습관에 대해서는 이것을 '자본주의'라고 부른다. 마치 마약에 중독된 것처럼 금전적 이득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심리는 우리의 뇌에 기본적으로 장착된 보상 시스템인 것이다.]

 

[공포를 경험하고 나면, 비슷한 감정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인간은 합리성을 무시하고 즉각적인 결정을 내리게 된다. 또 지속적으로 조금씩 손실을 보게 되면 누적된 고통의 감정은 투자자에게 위험을 회피하도록 만든다. 반대로 위험한 투자행위에서 수익을 보게 되면, 뇌에서는 긍정적인 연쇄반응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를 위험을 추구하는 성향으로 만든다.]

 

[지속적인 관찰 결과 트레이더들의 특정한 반응과 투자수익이 연관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손실이나 이익에 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인 트레이더들은 투자수익 면에서 다른 트레이더들보다 훨씬 더 나쁜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재화(어떤 사건의 원인을 우연보다는 자신의 선택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 특성이 있는 트레이더들이 좀 더 나쁜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패턴은 우리에게 감정적인 반응이 좀 더 잘 통제되고, 매매 성과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 성향이 향후 더 우수한 레이더로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해주었다. …… 손실이나 이익을 너무 큰 문제로 여기면, 매일매일의 실적을 다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는 감정적인 소모로도 연결돼 종국에는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만든다. 물론 트레이딩의 결과를 무심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말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4) 내러티브의

 

[엘리엇의 사례에서 출발한 다마지오의 연구는 합리적 판단과 관련된 뇌의 인지기능에서 인간의 감정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진취적인 결론에 도달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완벽하게 이성적인 인간이 되고 싶다면 우리는 감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 신경과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종합해서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감정은 사람들이 그들의 과거 경험과 환경에서 학습을 수행하는 과정을 효율화하는 도구이다. 감정을 느낄 때 우리는 훨씬 더 빨리 배운다. 학습에 있어서 감정의 역할은 공포의 감정에서 명확하다. ……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감정은 우리 뇌 안에서 보상과 처벌의 체계를 만들어주고, 이로 인해 뇌는 보상을 주는 행동을 학습하게 된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감정은 경제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화폐'가 되는 셈이다. 만약 감정이 우리의 비합리성의 원인이 아니라 합리성을 위해 필요한 요소라면, 그렇다면 도대체 비합리성의 원천은 무엇일까? …… 인류는 동물의 왕국에서 가장 탁월한 학습능력을 가진 종이다. 우리의 뇌는 다양한 영역이 만들어내는 기능들의 조화를 통해 이를 이뤄낸다. 하지만 인류의 생존환경이 변화할 때 이 균형이 깨지거나 불필요해 질 수 있다. 이때 비합리적 행동이 나타나게 된다. …… 합리적 행동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합리적 판단과 감정적 반응이 결합된 복잡한 협의 과정의 산물이다. 이러한 상호작용 간의 균형이 깨지면 비합리성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비합리성은 무작위적인 오류가 아니라 환경에 적응할 수 없어서 발생하는 예측가능한 상황일 뿐이다.]

 

[세계 최고의 체 선수라는 개리 가스파로 Garry Kasparov라면 어떨까? 가스파로프조차도 체스에서 세 수에서 다섯 수 정도를 내다보는게 한계라고 한다. 1997가스파로프를 꺾은 IBM의 인공지능 '딥블루'는 당시 열여섯 수까지 미리 계산했다고 한다. 인간이 3, 많아야 5차 정도의 추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효율적 시장가설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이고, 그러면 나는 또 어떤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고, 나의 그 행동에 상대방은 또 어떻게 행동하고.... 이런 판단이 연쇄적으로 작용하여 현재의 상황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면 가격발견이라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하지만 어느 단계 이상에서는 상대방이 어떻게 행동할지 전혀 알 수 없다면 그 다음부터는 어떻게 행동해야할까? …… 만약 당신이 효율적 시장가설을 정말로 믿는다면, 당신은 시장의 투자자들이 비합리적인 투자 행위를 역이용하려고 들어서 시장의 합리성이 유지된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이의 실수를 이용해서 돈을 벌려면 6차 거짓 정도의 판단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금융시장의 역사는 합리적인 투자자들이 강한 확신을 갖고 내린 합리적 판단들이, 그들의 예상범위를 벗어난 전혀 새로운 정보에 의해서 완전히 비합리적 이었다고 결론나는 사건들로 채워져 있다. 우리의 합리성은 생물학적으로 효율적 시장가설을 유지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앞서 2장에서 다룬 '심리적 핫라인 게임을 떠올려보자.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어떤 글자가 나타날지 미리 예측하는 게임 말이다. 화면에 A라는 글자가 75%의 확률로 등장하고 B라는 글자는 25%의 확률로 등장하는 이 게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은 항상 A 자판을 누르는 것이다. 하지만 확률대응 경향을 가진 인간의 뇌는 AB75 25의 확률로 무작위로 누르게 해서, 결과적으로 어떤 글자가 나타날지 맞힐 확률을 62.5%로 떨어트린다. …… 좌뇌는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만을 이용해서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는 인과관계에 대한 이야기' , 내러티브Narrative’를 만들어낸 것이다. 좌뇌는 지적인 정보의 처리를 담당함과 동시에 이런 내러티브를 만드는 기능도 갖고 있다. …… 확률대응을 하는 인간의 경향은 내러티브를 만들기 좋아하는 인간 본능의 원초적인 형태이다. 내러티브를 만드는 능력은 우리가 '지능'이라고 부르는 기능의 핵심적인 요소이다. 다시 한 번, 우리는 합리적인 동물이 아니라 합리적이고자 노력하는 동물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그럴듯한 내러티브를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 머릿속의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수학자가 아니라 문학적인 비평가이다.]

 

[인간의 뇌에는 미래를 예언하는 능력도 있다. …… 그러나 내러티브에 기댄 우리의 미래 예상은 큰 단점을 갖고 있다. 뇌는 무의식적으로 예상이 실제로 이뤄지게 행동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 30년 동안 로젠탈은 연구를 지속하면서 그가 '피그말리온 효과 Pygmalion effect'라고 이름 붙인 이론을 정립했다. …… 피그말리온 효과는 인과관계를 이해하고 예측하기 위해 우리 자신이 지어낸 내러티브가 행동으로 바뀜으로 인해 단지 내러티브에 그치는 것이 아닌 현실이 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5) 진화하는 세계

 

[엘리엇의 사례에서 출발한 다마지오의 연구는 합리적 판단과 관련된 뇌의 인지기능에서 인간의 감정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진취적인 결론에 도달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완벽하게 이성적인 인간이 되고 싶다면 우리는 감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 신경과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종합해서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감정은 사람들이 그들의 과거 경험과 환경에서 학습을 수행하는 과정을 효율화하는 도구이다. 감정을 느낄 때 우리는 훨씬 더 빨리 배운다. 학습에 있어서 감정의 역할은 공포의 감정에서 명확하다. ……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감정은 우리 뇌 안에서 보상과 처벌의 체계를 만들어주고, 이로 인해 뇌는 보상을 주는 행동을 학습하게 된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감정은 경제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화폐'가 되는 셈이다. 만약 감정이 우리의 비합리성의 원인이 아니라 합리성을 위해 필요한 요소라면, 그렇다면 도대체 비합리성의 원천은 무엇일까? …… 인류는 동물의 왕국에서 가장 탁월한 학습능력을 가진 종이다. 우리의 뇌는 다양한 영역이 만들어내는 기능들의 조화를 통해 이를 이뤄낸다. 하지만 인류의 생존환경이 변화할 때 이 균형이 깨지거나 불필요해 질 수 있다. 이때 비합리적 행동이 나타나게 된다. …… 합리적 행동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합리적 판단과 감정적 반응이 결합된 복잡한 협의 과정의 산물이다. 이러한 상호작용 간의 균형이 깨지면 비합리성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비합리성은 무작위적인 오류가 아니라 환경에 적응할 수 없어서 발생하는 예측가능한 상황일 뿐이다.]

 

6) 적응적 시장가설

 

[트리블들은 합리적인 행동을 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어떤 특정 환경 하에서는 (체계적 위험이 존재하는 환경 하에서는) 그들은 개개인에게는 비합리적일 수 있는 확률대응에 따른 행동을 선택해 종족 전체가 멸종하는 일을 막는다. 체계적 위험은 진화론적으로 일반적인 현상이다. 지구상에서 생명의 역사는 단번에 전체 종에 영향을 미치는 재앙적인 사건들로 채워져 있다. 어떤 재앙은 너무나 극단적이어서 생물종들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못하고 지질학에서 대멸종으로 기록되는 사건으로 이어졌다. 대멸종 기간에 살아남아 자손을 퍼트린 종들은 체계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고, 이 능력 역시 후대로 이어졌다. 인간보다 원시적인 종들에서도 확률대웅의 휴리스틱이 관찰 되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 지구의 역사에서 체계적 위험이 주기적으로 발 생했기 때문일 것이다. 확률대응은 지금 당장의 생존확률을 높여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효율적이지도 못하고 합리적이지도 못하지만, 역사적인 이유로 우리 행동의 일부가 되었다.]

 

[환경변화에 따라 어떠한 성향과 행동이 증가하거나 감소하게 되는지에 대한 실증적 증거가 있다. …… 데이터가 충분히 많으면서도 모든 차량과 운전자의 상태가 거의 동일한 곳을 말이다. 미국스톡카경주협회NASCAR 레이싱 경기장이었다. 소벨과 네스텟은 경주 통계에서 새로운 안전장치가 도입될 때마다 사고횟수가 증가한다는 것을 찾아냈다. 운전자들은 새로운 안전장치에 적응해 가면서, 오히려 더 위험하게 운전을 했다. 운전 도중 어느 정도까지 위험을 감수 할 것인지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점점 더 위험한 쪽으로 조정했던 것이다. 적응적 시장가설에서 예측한 바 그대로다.]

 

8) 적응적 시장가설의 적용

 

[CAPM은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이자 펀드매니저의 성과를 측정하는 기준이 됐다. GAPM으로 예상된 기대수익을 초과하는 성과를 '알파'라고 부른다. 알파가 플러스(+)라면 펀드매니저는 CAPM의 예상 성과를 초과하는 성적을 낸 것이므로 보상을 받는다. 반면 알파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펀드라면 S&P500 지수에 값싸고 속편하게 투자하는 것만도 못하다는 의미이다. 많은 경제학자들과 투자전문가들은 뮤추얼펀드의 평균적인 알파가 운용보수를 차감하고 나면 0이거나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 주식에 투자하고 싶다면 수수료가 저렴한 인덱스 펀드나 ETF(Exchange Traded Fund)가 훨씬 낫다는 것이 이제는 거의 정설이 되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양극단의 상황에 있는 시장을 생각해볼 수 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시장은 정상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한 순간 어두운 기운이 드리우면, 그리 특별하지 않은 악재에도 가격은 가파르게 하락할 수 있다. 초장기 통계에서는 이런 일시적인 시장의 슬럼프는 그리 두드러지지 않지만 투자자들에게 이런 시장의 단기적인 반응이 무의미하지 않다. 금융시장에 대한 장기 평균 데이터들은 종종 시장의 중요 한 측면들을 가리기도 한다. 어떤 강의 깊이가 평균 1.5미터라는 통계가 있다고 해서 키가 1.6미터인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이 강을 안전하게 건너갈 수 있다는 말과 동의어는 아닐 것이다.]

 

[알파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인덱스 펀드를 만들되, 목표한 변동성에 맞춰서 비중을 조절하는 동적인 인덱스 펀드를 생각해보자. 일정 기간 일정 수준의 변동성을 설정해두면, 인덱스 펀드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패시브 투자를 구사하다가 시장 변동성이 치솟으면 현금 비중을 늘려버린다. …… 얼핏 복잡해보이지만, 요즘 자동차들에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는 크루즈 컨트롤(자동 주행속도유지장치)과 비슷한 것이다. [그림 8-6]에서 회색 선은 원래의 주식시장 변동성이고, 검은색 선은 크루즈 컨트롤을 탑재했을 때의 변동성을 시뮬레이션 한 것이다. 최근 21일 간의 시장 변동성을 계산해서 이 변동성이 16.9를 넘어가면 포트폴리오를 현금화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했다. 그래프의 회색 막대그래프는 포트폴리오의 주식 비중을 의미한다. 미국 주식은 대부분의 경우 목표한 변동성인 16.9보다 낮은 변동성을 보였기 때문에 회색막대는 최고치를 주로 맴돌고 있다가 변동성이 솟아오를 때 주식 비중을 확 줄이게 된다.]

 

 

[이렇게 포트폴리오의 변동성(VIX, Volatility Index) 최고치를 제한하는 방법으로 1929년의 대공황, 1987년의 블랙먼데이, 2000년 버블 붕괴, 2008년 리먼 사태 등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포트폴리오의 위험도를 통제할 수 있었다.1926CRSP(Center For Research in Stock Price) 주가지수에 1달러를 투자했다면, 1달러는 20144,162달러가 된다. 놀라운 수익률이지만, 변동성을 제한하는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하면 이 수익률은 더 늘어나 11,141 달러나 된다. …… 여기서 예로 든 투자전략은 아주 단순한, 자동차의 크루즈 컨트롤보다도 단순한 전략일 뿐이다. 수익률을 제고하고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의 개발이 얼마든지 가능하고 투자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을 것이다.]

 

 

[적응적 시장가설 하에서는 어떤 투자전략이 시장에서 지속적인 알파를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지속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경쟁, 혁신, 선택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올해 최고의 성과를 낸 헤지펀드가 다음 해에는 '화석'으로 남을 수도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시장이 더 효율적으로 변한다는 보장은 없다. 더 많은 수익을 추구하고 위험은 회피하려는 영원한 욕구가 새로운 금융위기의 씨앗을 뿌린다. 20078월의 퀸트붕괴는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번째 신호였다.]

 

9) 공포, 탐욕, 금융위기

 

[우리는 앞에서 회사에 거액의 손실을 입힌 트레이더들의 사례를 보았다. 이들이 말도 안 되는 위험을 감수한 것은 보너스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궁지에 몰렸기 때문이었다. …… 월스트리트의 과도한 인센티브 지급이 금융위기를 불러왔다는 내러티브는 객관적 근거가 부족하고 설명력도 낮다. 하지만 대중들에게는 이 내러티브가 받아들이기 쉬운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의 늑대들이 모두 사 기꾼들이고, 그들이 선량한 사람들의 재산을 앗아간다는 생각은 대중적으로 호응이 아주 높다. 이처럼 우리는 우리가 듣기 좋은 이야기를 사실 관계의 확인 없이 쉽게 받아들이고 믿는 경향이 있다.]

 

[인간은 내러티브가 좋건 나쁘건, 일단 자신을 편안하게 해주길 바란다. 비록 그 속에 오해나 편견이 남아있더라도 말이다. 자신이 그동안 잘못된 삶을 살아왔음을 알게 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적응적 시장가설에서 보면 금융위기는 자유경제체제 하에서의 인간 행동이 만들어내는 일반적인 현상의 특수한 경우일 뿐이다. 자유경제체 제나 불완전한 인간 행동, 이 둘 중 하나를 제거한다면 금융위기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불완전한 인간 행동은 위기를 만들어 내고, 또 그런 위기의 발발이 반복되게 하는 근본 요인이다. 20년 가까이 심각한 경기 후퇴없이 안정적인 상황이 지속되자 사람들은 잠재된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사람들이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환경변화에 합리적으로 적응하는 과정이다(물론 이런 적용이 과적용일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그 결과 우리는 이 책 3장에 나오는, 편도체를 상실해 공포의 감각을 상실한 한 여성처럼 두려움이 없는 존재가 된 것이다. 이는 금융시장에서 생각의 속도로 진화가 일어나면서 발생하는 매우 빠른 적응이 갖는 부작용이다.]

 

10) 제멋대로인 금융

 

[우리는 앞서 '복잡성''연계성'이 결합될 때 시스템 전체의 위험도가 커진다는 페로의 이론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페로 스스로가 자신의 이론이 금융위기에는 적용될 수 없다고 했지만, 복잡성이 위기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복잡성은 사실 무지함'과 같은 표현이다. 무언가가 굉장히 복잡하다는 것은, 그것을 우리가 잘 이해할 수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복잡계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종종 아주 작은 초기 입력값의 변화만으로도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비선형적 함수로 복잡계의 특성을 설명하곤 한다. 이런 설명의 전형적인 것 중에 하나가 '나비효과'이다. 베이징의 나비 날갯짓이 뉴올리언스의 허리케인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적응적 시장가설 하에서 복잡성은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내러티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표현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단순하다. 우리가 좀 더 똑똑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더 많이 알수록 복잡성은 점점 사라진다.]

 

11) 더 나은 금융

 

[금융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형적인 과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과정은 고르고Select', '확인하고Idently', '측정하고 Measure', '최적화하고Optimizw’, '주목 한다Notice'의 영문 앞 글자를 따 'SIMON'이라고 부를 수 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포트폴리오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리스크 요인들을 골라낸다.

2. 제약요인과 함께 최적화 할 목표를 확인한다.

3. 포트폴리오-수익률 역학관계에 대한 통계적 운동법칙을 측정한다.

4.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내는 목표를 최적화한다.

5. 시스템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새로운 변화에 주목하고, 필요한 경우 위 단계를 되풀이 한다.]

 

12) 새로운 금융의 시대로

 

[이 책 8장에서 언급했던 '역동적 인덱스 펀드''금융시장의 치과 의사를 구현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새로운 인덱스 펀드들은 기존의 패시브전략처럼 포트폴리오를 정적으로 유지하지는 않지만, 모든 투자과정이 자동화돼 있고, 인간의 개입이 들어가지 않는다. 역동적 인덱스를 이용하는 데에는 어떤 특수한 기술이나 관계가 필요하지 않는다. 마치 우리가 스마트폰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처럼, 모든 투자자들에게 이런 인덱스가 열려 있다. 역동적 인덱스 펀드들은 평균적인 투자자들에게 비밀스러운 투자전략을 대중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클릭 한 번이나 스크린에 한 번 탭 하는 것만으로 투자자들은 다양한 투자전략들을 서로 비교할 수 있고, 시장에서 현재 어떤 전략이 유효한지 확인할 수 있다. 전략의 선택 조차도 자동화할 수 있다. 이미 '생애주기Life-cycle 전략'이라고 부르는 장기투자상품에서는, 목표한 시점에 맞춰서 초기에는 주식의 비중을 높였다가 시간이 갈수록 채권의 비중을 늘려 은퇴시점에 다가갈수록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자동적으로 갖도록 하고 있다.]

 

[금융상품 개발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을 위해 나와 공동 연구자들은 우리가 사용한 가정과 계산 모델들을 무제한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다. 누구든 인터넷을 통해 우리의 연구자료(http://cancerx, mit, edu)들을 살펴볼 수 있다. 웹사이트에 있는 우리의 연구들에는 공통된 테마가 있다. 과학연구 프로젝트들의 리스크를 하나의 포트폴리오 안에 포괄함으로써 전체적인 리스크를 줄이고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 적합한 금융기법의 적용은 우리의 편도체가 공포감을 일으키는 것을 막아주면서 도파민의 분비는 촉진시킬 수 있는 것이다.]

 

[암처럼 인간의 생명이 걸린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투자수익을 따진다는 것이 잔혹하고 비인간적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나 역시 암으로 어머니를 잃었다. 그러나 우리가 투자수익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인류가 처한 이 지독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자금을 모을 수가 없다. 그것은 빈곤이나 기후변화, 전염병에도 마찬가지다. 금융이 우리의 목표를 좌우하게 하지 말고, 우리의 목표가 금융을 좌우하도록 해야 한다. 나는 미래의 금융이 우리의 사회적 우선순위에 따라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인간의 지성은 우리의 집단적인 공포와 탐욕을 우리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원동력이 되도록 할 것이다. 적응적 시장가설은 우리가 금융시스템을 개선시킬 수 있으며, 집단의 광기로 치달아가게 했던 금융시스템을 집단지성의 힘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해준다. 금융은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 제로섬 게임이 아닐 수 있 다. 우리가 다 같이 그런 생각을 가진다면 지금 당장에도 인류를 위한 금융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6. 감상 및 서평

 

  주식 등 금융 상품에 투자를 할 수록 지나고 나면 자기 자신의 합리성에 대해서 의문이 깊어지고 탐욕과 공포라는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이 책은 인간 개개인 그리고 인류 전체의 이러한 한계를 진화론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는 환경적응이라는 인간의 진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일 것입니다. 인간의 DNA새겨지기에는 너무나 최신의 역사인 금융분야에서 저자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몇가지 대안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투자상품으로써 미래 변동성에 대응하는 액티브인덱스 펀드나 인류의 보편적 과제인 신약개발, 기후변화 등에 최신금융기법을 활용하는 것 등입니다. 이 책이 투자기법을 다룬 책처럼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투자에 있어서 자기 자신의 새로운 관점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초보투자가 보다는, 오랜 기간 투자 경험을 통해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분에게 더욱 유용한 책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