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책 서평]세계화의 종말과 새로운 시작 - 마크레빈슨

무지2024 2024. 3. 26. 14:22

1. 이 책을 한국십진분류표의 범주에 따라 분류하면 어떻게 될까?

  도서관에서는 통상 300(사회과학)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사회과학의 하위 범주로는 320(경제학)으로 분류됩니다.

 

2. 저자(마크레빈슨)의 일생과 책의 관점은 어떤 연결점을 가지고 있을까?

  경제학자 겸 역사가, 안티오크대학교, 조지아주립대학교, 프린 스턴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월스트리 저널》, 《블룸버그≫ 등에서 활발한 기고 활동을 하는 경제 전 문 저널리스트로 뉴스위크> 경제 및 비즈니스 분야 선임기자, 《이코노미스트금융 및 경제학 담당 편집자, 《저널 오브 커머 편집장을 역임했습니다. 무역, 경영 전략, 세계화 등 거시 경제 에 대한 혜안으로 복잡한 경제 문제를 일반 대중이 이해할 수 있게 돕기 위해 다양한 기고 및 인터뷰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국제 무역을 주제로 한 다수의 컨퍼런스에 참석, 기 조연설자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대표적인 저서로는 자유시장을 넘어Beyond Free Markets』 (1988),『로널드 레이건 이후 After Reagan』(공저, 1988), 『더 박스The Box』(2017) 등이 있습니다.

 

3. 어떤 사람에게 맞는 책일까?

  거시경제학은 항상 흥미로운 분야입니다. 세계화 거시경제학, 지경학 등과 연관된 가장 첨예한 주제이기도 합니다. 세계의 무역, 경제, 정치의 방향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 대중서로서 읽기 편한 책입니다.

 

4. 책의 구성과 저자의 서문에 나타난 책을 쓴 목적은?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세계화의 시작

 2. 하나의 세계

 3. 과잉의 시대 

 4  불황의 공포 

 5. 네번째 세계화.

 

[세계화는 기술 변화, 인구학적 압력, 경영자의 야망 그리고 정부의 행동에 대응하기 위하여 20년에 걸쳐 스스로를 변화시켜왔다.]

 

[이런 배경에서 볼 때 '세계화의 절정'지나갔다거나 세계화된 세계 경제가 지역 블록으로 해체되고 있다는 주장은 다소 시기상조로 보인다. 세계화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2020년대에 거대한 컨테이너선들이 반쯤 빈 상태로 전 세계를 항해하면서 점차 세계화는 매우 다른 형태를 띠게 됐다. 컨테이너 상자의 흐름은 과거의 세계화였다. 경제 발전의 다음 단계에서 세계 경제를 더욱 긴밀하게 결속시키는 것은 아이디어와 서비스의 흐름이다.]

 

5. 글 중에서 인상깊었고 책의 주제에 어울릴만한 문장

 

[항상 준수되지는 않았지만, 베네치아는 1497년부터 법으로 실크 제조업자가 여섯 명 이상의 직조공을 고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191811월 휴전으로 제1차 세계대전은 끝났다. ……결국 역사가 마이클 B. 밀러 Michael B. Miller가 지적했듯이 전쟁은 유럽을 약화시킴으로써 세계화를 촉진시켰고, 일본과 미국은 세계 경제의 조직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대공황 시대의 경험은 브레튼 우즈의 협상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환율과 금의 연동이 대공황을 악화시켰고, 이로써 대량 실업과 생활 조건의 악화와 사회적 불안에 직면했던 정부가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자금을 투입할 수 없었다는 점은 모두에게 분명해 보였다.(지금은 경기가 침체되면 금리를 낮추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과거 통화량이 금 보유량과 결합되어 있던 시기에는 이런 방법을 사용할 수 없었다)……'브레튼 우즈에서 도달한 해법은 보다 유연한 종류의 금본위제 였다. 각 국가는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환율을 정했다. 미국은 각각의 외국 중앙은행에 이들이 보유한 달러를 온스당 35달러의 비율로 금으로 바꿔줄 것을 약속했다. 이렇게 해서 모든 주요 통화는 금에, 그리고 서로 간에 고정됐다.]

 

[파셜플랜의 도움에는 조건이 있었다. 마셜플랜에 가입한 국은 모두 무엇보다도 가격 통제를 끝내고 경제 주도권을 민간이 쥐도록 장려하겠다고 약속해야 했다…….첫 번째 구체적인 조치는 19516개국이 전기 생산과 산업 발전의 주요 연료인 석탄과 핵심 공산품인 철강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차별적 관행을 철폐하기로 약속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유럽석탄철강 공동체 The European Coal and Steel Community는 더 큰 무역의 문을 열었으며, 가장 효 율적인 광산과 제철소가 서유럽 전역으로 확장하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면서 효율성이 낮은 광산과 설비 들은 문을 닫도록 압박을 가했다……. 이 전략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낮은 관세, 더 안정적인 통화, 한국전쟁으로 인한 강한 공산품 수요로 유럽의 경제는 고도성장으로 전환됐다……이탈리아인들이 전후 시대를 마다늘도 miracolo’, 기적이라고 기억하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1956년 로마조약 Treaty of Rome을 통해 유럽석탄철강공동체는 이제 '유럽공동체EC, European Community 로다시 명명됐으며, 회원국들은 석탄과 철강뿐만 아니라 모든 수입 품목에 대한 제한을 없고자 했다]

 

[이를 시도한 국가들 가운데 한국, 대만, 그리고 수년 후 중국과 같은 아주 소수의 국가만이 성공적으로 수입 대체 전략을 활용했다.]

 

[이론적으로 제조업체와 소매업체는 컨테이너선과 컴퓨터 덕분에 항구와 통신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곳으로 공급망을 확장할 수 있게 됐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기업의 가치사슬은 주로 중국, 멕시코, 터키, 방글라데시, 베트남 및 일부 동유럽 국가와 같이 세계시장의 대규모 제조업 공급처로 부상한 소수의 저임금 국가와 가장 부유한 경제권을 연결했다. 나머지 세계는 수십 년 전과 마찬가지로 주로 원자재 상품들을 공급하고, 값싼 중국 상품들이 비효율적인 국내 산업을 쓸어버리는 것을 목격하는 수준으로 제3차 세계화에 참여했다.]

 

[미국의 막대한 국방예산은 항공기, 컴퓨터 및 민간용으로 쉽게 용도를 변경 할 수 있는 기타 제품을 위한 첨단 기술 개발에 자금을 지원했다. 캘리포니아의 미세전자 산업은 부분적으로는 미군이 이후 '실리콘밸리'로 알려지게 되는 지역에 위치한 회사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기 때문에 세계적 선두주자로 부상할 수 있었다.]

 

[수입 대체 전략은 자주 실패했다. 인도와 아르헨티나와 같은 국가에서 대부분의 새 공장은 훨씬 더 저렴한 비용으로 수입할 수 있던 것을 만들어냈고 경제 성장이나 빈곤 감소에는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 애물단지였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수입 대체 전략이 대성공을 거두었다. ……일본은 성공했지만 다른 나라들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일본 정부가 외국 경쟁자들을 막는 한편 국내 기업들에 치열한 경쟁과 수출에 전념하도록 강요했기 때문이었다. 도전에 부응하지 못한 회사는 퇴출됐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성공한 기업들은 해외 최고의 기업만큼 생산적이었다.]

 

[전반적으로 서비스의 생산성, 즉 노동 시간당 생산량은 1970년보다 1980년에 더 낮았다. 이후에 일본의 혼란스러운 서비스 부문이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인식될 것이지만, 1980년대에는 일본 제조업이 전성기를 누리면서 서비스 산업의 침체는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많은 다른 가난한 나라와 달리 한국은 교육에 막대한 투자를 하여 개발도상국으로서는 특이하게 글을 읽을 수 있는 노동력을 제공했다. 이는 세계 경제가 침체된 시기에 정부의 지원을 받아 수출할신제품을 찾아 나서던 한국 기업들에 큰 이점이 됐다.]

 

[한국의 고부가가치 제조업 진출은 신중하게 계획됐다. ……한국은 처음으로 대규모 중간재 수출국이 됐다. 그중 많은 부문이 국제 공급망을 통해 중국의 공장으로 이동했는데, 중국은 다른 어떤 나라의 제품보다 한국의 반도체와 광학장치에 더 많이 의존했다.]

 

[21세기에 들어 공장이 점점 더 자동화됨에 따라 제품 생산과 정에서 만들어진 부가가치의 절반은 서비스 부문에서 나오게 됐다.]

 

[세계화가 가난한 나라의 빈자보다 부유한 나라의 다국적 기업을 선호한다는 생각은 좌파 정치 세력으로부터 시작됐지만, 금융위기 이후 이민, 금융 및 무역에 대한 보다 강력한 국가적 통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우파에 의해 더 효과적으로 수용됐다. 극단적 우파의 압력은 2016년 영국의 EU 탈퇴를 가져온 국민투표로 이어졌다.]

 

[유럽을 중심으로한 37개국이……온실가스 하향 추세선은 사실 환상이었다. 난방 시스템의 연료 효율성 향상과 풍력 및 태양열 발전으로 인한 석탄 시장 점유율 축소 등과 같은 진정한 개선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가치사슬은 이산화탄소 및 메탄, 그 외 다른 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거의 하지 않는 국가들로부터의 수입을 증가시켜 자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는 국가들이 많다는 사실을 숨기는 데 기여했다……제련소와 철강 공장을 폐쇄하고 가난한 나라의 수출품을 사는 것은 부유한 나라의 온실가스 관련 통계 결과를 돋보이게 했지만, 정작 대기로 유입되는 온실가스의 양을 줄이지는 못했다……부유한 경제권의 국가들은 무역을 통해 온실 가스 배출 문제를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밀어놓을 수 있었다.]

 

[모네센을 염두에 두고 작성된 듯한 연설문을 통해 트럼프는 세 계화를 정면으로 공격했다. "세계화는 (.....) 수백만 명의 노동자에게 단지 가난과 마음의 고통만을 남겼을 뿐이다." ……이러한 분노와 고뇌는 아마도 이미 쇠퇴하고 있는 세계화의 단계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예상치 못한 트럼프의 선거 승리,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 Brexit,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및 아시아에서 보이는 국수주의적 정치인의 부상 등이 자기성찰을 촉발하기 한참 이전부터 이미 세계 경제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작업을 해외에 재배치하여 이익을 낼 수 있는 선진국의 공장들은 한정됐다. 일단 고임금 국가로부터의 제조업 대탈출이 사 라지자 생산 이동은 더 이상 무역을 촉진하지 못했다.동시에 많은 제조업체와 소매업체는 복잡한 장거리 공급망이 당초 예상과 달리 수익성이 낮다고 결론을 내렸다. ……생산비용 감소는 더 이상 유일한 우선적인 목표가 아니게 됐으며, 상품을 필요할 패 활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게 됐다.]

 

[그렇다면 세계화는 끝났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세계화는 제조업 및 외국인 투자와 관련해서는 후퇴하고 있지만, 서비스와 아이디어의 이동과 관련해서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3차 세계화의 비전은 선진국의 대기업에서 일하는 엔지니어와 디자이너가 임금이 낮은 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설계 하고, 그 대기업이 전 세계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4차 세계화에서 세계화되고 있는 것은 연구, 엔지니어링 그리고 디자인 작업이다]

 

[4차 세계화에서 국가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2세기 전의 데이 비드 리카도 시절부터 경제학자들은 국가는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활동을 특화하고 나머지는 수입해야 한다고 가르쳐왔다. 그러나 상품 무역 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보조금의 역할로 인해 이미 의심받고 있던 비교우위의 개념은 디지털 시대에는 거의 의미가 없어졌다. 제품의 가치가 어느 곳에서 얼마나 추가됐는지를 파악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승자와 패자를 추적하는 수단이던 무역수지는 점차 쓸모가 없어졌고, 시대에 뒤떨어진 개념이 됐다.]

 

6. 서평 및 감상은?

 1) 이 책은 향후의 방향이 세계화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인류 역사를 볼 때 우여곡절이 있긴 하지만 인간과 인간, 집단과 집단, 국가와 국가 간의 접촉 면적이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온 사실에 근거해 볼 때 저자의 주장은 타당성이 있어 보입니다.

 2) 저자는 제3차 세계화는 연구, 엔지니어링, 디자인 부문에서 일어날 것이라 예측합니다.그러나 제조업은 생산의 기본 단위입니다. 제조업 기반없이 연구, 엔지니어링, 디자인이 독립적으로 성립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제조업의 세계화 또한 기존과는 다른 규범틀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ESG 경영, 기후변화 대응, 특허/저작권 등 기술적 권리에 대한 규범 등에 관한 국가간 투쟁, 경쟁, 합의 등의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이를 통해 새로운 국제질서의 출현을 전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