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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평]더 플로(THE FLOW) – 안유화

무지2024 2024. 4. 4. 10:42

1. 이 책을 한국십진분류표의 범주에 따라 분류하면 어떻게 될까?

  도서관에서는 통상 300(사회과학)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사회과학의 하위 범주로는 320(경제학)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제학이라기 보다는 주식, 채권, 부동산, 암호화폐 등의 투자를 염두에 둔 경제분석 도서로 분류 할 수 있습니다.

 

2. 저자(안유화)의 일생과 책의 관점은 어떤 연결점을 가지고 있을까?

  중국 지린성 출신으로 길림화공대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에서 재무론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93년부터 옌벤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2008년부터 한국의 자본시장연구원에서 7년간 국제 금융을 연구했습니다. 또한 20163월부터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에서 재무론과 투자론 및 중국 자본시장 실무를 7년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장기간 중국증권행정연구원(CSAI) 원장을 겸임하면서 주로 한·중 양국 정부의 경제와 금융 협력에 대한 연구와 자문을 많이 했으며,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와 외교부 경제분과 자문위원으로도 오랫동안 활동했습니다.주요 연구 분야는 국제 금융, 기업 재무(IPO, M&A, PEF), 자산 투자, 핀테크, 블록체인, 메타버스 금융 등의 영역입니다. 유튜브와 지상파 방송 등에서 중국경제와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에 대해 생생한 강의를 많이 하기로 유명합니다.국가와 민족 개념에서 벗어나려고 하며, 자신을 스스로 어디 사람이라고 좁게 정의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세계인의 1명으로, 세계 시민들이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일에 관심이 있습니다.

 

3. 어떤 사람에게 맞는 책일까?

  안유화교수는 출생 및 경력 등에서의 독특한 특성으로 인해 중국문제에 대해서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객관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분입니다. 이 책은 투자일반에 대한 내용만이 아니라 중국의 경제에 대해서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습니다.투자방향을 잡고자 하는 분에게도 참고가 되겠지만 중국의 과거 및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갖고자 하는 분에게 추천드립니다.

 

4. 책의 구성과 저자의 서문에 나타난 책을 쓴 목적은?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투자란 시대적 흐름에 배팅하는 것

  2) ROE에 숨어 있는 시대흐름과 투자방향

  3) 50넌 경제주기와 기술혁신주기의 커플링

  4) 중국을 알면 시대흐름 파악이 쉽다

  5) 미중갈등시대, 투자 방향 찾기

  6) 시대적 흐름,미래의 방향과 우리의 준비

 

 저자는 책을 쓴 취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투자란 한 국가 운명에 대한 베팅이다.]

 

[이 책이 우리 주변을 에워싼 여러 가지 시대흐름을 파악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그 운명은 흐름을 파악하는 일에서 시작된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전략적인 자세와 넓은 시야로 복잡한 판세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중국의 미래를 전망할 때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거주해온 저자는 자타칭 중국 전문가라고 불리지만, 중국에 대한 서방세계의 부정적인 평가에 영향을 받게 됨을 느낀다. 심지어 그것이 마치 전부인 것처럼 중국의 미래에 대해 확정된 답을 내리려고 시도할 때도 있다······그리고 과연 필자가 '중국 경제를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풀어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전문가로서의 발언과 주장이 오히려 중국을 보는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지 않는지, 과연 '진짜 중국'을 내가 객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그리고 중국을 과연 하나의 논리로 풀어갈 수 있을지에 우려가 있다. 내공을 좀 더 키워서 '진짜 중국'을 필자의 논리로만 풀 수 있는 그날을 기약하면서 조심스럽게 4부에서 저자의 중국경제 이해를 담아본다.]

 

5. 글 중에서 인상깊었고 책의 주제에 어울릴만한 문장

 

[그러므로 투자자는 자신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산업에서 가 장 익숙한 소수의 기업에만 집중해서 투자해야 할 것이다. 워런 버핏은 "우리는 유능하고 정직한 경영자가 운영하는 훌륭한 기업을 적정 가격에 인수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훌륭한 기업이란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많은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 기업이 하는 사업 영역에서 가격 결정력이 강한 기업, 건전하게 경영되는 기업으로 추가 설명했다.]

 

[따라서 어떤 나라에 투자할 때 반드시 우선 고려해야 하는 것이 GDP 장기 성장 여부다. 투자란 그 국가 운명에 대한 베팅이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국가의 GDP 성장률이 7%라고 예상한다면, 그 나라에 투자해 기대하는 평균 수익률이 7%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2035년 이후에는 새로운 기술혁신주기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어떤 혁신기술이 주도할까? 필자는 미래 50년의 흐름을 주도할 기술은 바이오와 AI라고 생각한다.]

 

[1979년부터 1989년까지 중국 공산당은 지방정부의 자율권을 확대해 중앙정부 통제 없이 지방정부 차원에서 국유기업을 설립하고, 지방별로 독자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을 펼치게 하는 제도개혁을 진행했다. 또한 1984년에는 공유제에 기초한 계획적 상품경제 체제를 도입해, 국유기업들이 시장 중심의 기업 생산 활동을 하도록 유도했다. 비록 10년 사이에 14%라는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공유제에 기반을 둔 부분적 시범개혁은 경제 주체들의 사회주의 제도 방향에 대한 불확신과 함께 경제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결과적으로 1989GDP 성장률이 다시 4% 급락하면서 198964일 천안문 사건이 일어났다. 이 시기의 중국경제는 '돌부리를 더듬으며 강을 건너가는' 식이었다.]

 

[돈의 시간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197161<포브스>에 실린 기사로, 재무론 교재의 첫 페이지에 소개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페터 미노이트가 인디언 원주민들로부터 뉴욕 맨해튼을 사들이며 지불한 대가는 24달러였다(그가 원주민에게 땅을 받고 내준 건 유리구슬과 장신구였다). 만약 원주민들이 24달러를 연 6%의 이율로 1971년까지 저축했다면 약 130억 달러에 이르는 돈이 되었을 것이다. 130억 달러는 1971년 당시 맨해튼 전체를 되사고도 20억 달러나 남는 엄청난 돈이다. 이 기사는 화폐의 시간가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메이어 로스실드는 시간이 흐를수록 돈에 돈이 붙는 복리를 두고 '세상의 8번째 불가사의'라고 말하기도 했다. 복리는 투자 기간에 따라 금액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지니계수가 0.5이상이면 폭동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수치로 간주한다. 그림 4-1에서 보듯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의 연착륙과 더불어 2001WTO 가입 이후 빠르게 성장한 중국에서는 빈부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2022년 현재 중국은 지니계수가 0.5를 크게 넘어서 0.7에 근접한 모습이다. 이는 빈부 격차 문제가 중국의 사회안정에 위협을 줄 만한 수준이란 뜻이다. 시진평정부에 와서 빈부격차 문제가 중국경제에서 해소해야 할 주요 이 슈 중 하나가 되었다.]

 

[중국의 지니계수는 추정하는 기관마다 조금씩 예측값이 다르다. 사실 중국 통계국은 2018년 이후 부터 지니계수를 발표하지 않는다. 그나마 2018년 자료가 마지막이다. 2018년에 발표한 지니계수는 0.491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참고로 중국과 같은 해인 2018년 미국의 지니계수는 0.41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이 서방 세계에서 지니계수가 가장 높은 나라임을 알려준다.]

 

[중국은 1인당 연 소득이 25,000달러 이상인 인구가 1억 명을 넘어 가지만, 월 소득이 1,000위안(17만 원)이 안 되는 인구가 6억 명이나 된다. 중국은 아직 갈 길이 멀었음을 방증하기도 한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격차가 심화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는 공공기관의 청렴 여부다 ······ 둘째는 경제 분야(사회공공부문 일부 제외)의 독점이다 ······ 셋째는 자산 가격 거품이다.]

 

[놀라운 사실은 중국에서는 집을 100채 소유해도 세금을 거의 안 낸다. 이쯤 되면 중국이 부동산투자자의 천국으로 불릴 만하다. 그 밖에 금융 소득 세금이나 자녀에게 자산을 물려줄 때 물리는 상속세도 없다.]

 

[300위안에서 1,000위안이면 3.3배 증가한 것이지만 소비자 물가지수는 1990-2019년 사이 3.19배 증가하며 사실상 지난 30년간 중국인의 구매력 기준 실질소득은 성장했다고 보기 어렵다. 같은 기간 미국의 CPI2.09, 일본은 1.12, 영국은 1.89, 유럽의 대표국가들은 1.5~1.6배 상승했다 ······ 그런데 더 놀라운 이야기가 있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2018년까지 40년 동안 중국의 GDP150배 증가했지만, 통화량은 1,500배나 증가했다.이렇듯 엄청나게 많은 돈이 풀려도 CPI 급상승으로 연결되지 않은 이유는 뭘까? 이는 부동산이 넘치는 유동성을 묶어놓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두 가지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 먼저 중국 대부분의 가계 부채중 75.9%가 부동산 투자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가계 부채 위험도는 주택 가격 변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부채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 20229월 기준 중국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61.3%로 아직 레버리지를 높일 공간이 있지만, 그 여지가 크지 않다. 국제통화기금은 가계 부채율이 65% 이상이면 금융시장 안전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는데, 그 기준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20년 동안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이끌어온 세계화가 앞으로 더 여러 분야에서 진행될지, 아니면 반대로 더는 세계화의 진전 없이 현재 답보 상태가 길게 유지될지 지켜볼 일이다. 혹자는 두 나라의 갈등으로 세계화가 물 건너간 것 같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필자는 지역별 무역 공급망 형성이 강화되고, 그것이 각각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를 형성하는 구조로 갈 것이라 전망한다.]

 

[중국 본토에는 31개 성이 있으며, 각 성에는 중국공산당 당서기와 성장이 있다 ······ 31명의 각 성 당서기들은 모두 시진핑 주석의 자리에 할 수 있는 후보군이라고 보면 된다. 31명 중에서 누가 시진핑 주석자 리에 갈 수 있느냐는 많은 요인에 의해 결정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자기가 담당하고 있는 성의 경제성과가 좋아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 중국은 각 성의 경제지표 성과순위로 관료를 발탁했는데, 주로 GDP 성장률과 재정수입 증가율 등을 관료승진의 핵심지표로 사용했다. 이에 31명의 각 성 의 당서기들은 본 지역의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기업의 CEO처럼 의사결정을 하기 시작했다.]

 

[지방관료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자본'처럼 여겨 시장에서 주식옵 선처럼 행사하며 거대한 부를 챙길 수 있었고, 경제 발전을 우선시 여겼던 중앙정부도 이에 대해 암묵적으로 용인해왔다······ 각 성의 관료들은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했을 뿐 만아니라 관련 경제성과의 일부분도 당연시 보상으로 자기 호주머니에 받아 넣을 때가 많았다. 이는 마치 기업에서 경영성과가 좋을 경우 CEO가 일정 주식옵션을 성과금으로 받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 왔는데, 이런 암묵적인 인센티브 정책 환경에서 중국경제는 고속으로 성장했다 ······ 그러나 위와 같은 환경이 크게 변화된 것은 2012시진핑정부가 시작되고 나서다. 갓 임기를 시작한 시 주석은 반부패를 자신의 정치 1호 공약으로 추진했으며, 이는 지방관료들의 부패행위에 대해 종신 책임을 묻는다는 정책으로 이어졌다. 이에 각 당서기와 성장 및 부처를 장관 등 관료들은 위압감으로 경제 성장에 대한 욕심보다 일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기 시작했다 ······ 이로 인해 정부와 여러 갈래로 얽히고설킨 대량의 민영기업이 도산하기 시작했고, 이는 사실상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PIR(Price to Income Ratio)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 가격의 비율이다. 이 숫자가 클수록 거품이 높다는 뜻이다 ······ 세계 평균 PIR6~8 정도다. 그런데 중국은 평균 PIR은 매우 높아 30 수준이다. 특히 주요 도시의 PIR은 그보다도 높다. 베이징은 41.7, 선전은 43.5에 이른다.]

 

[중국은 1992년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시장은 자체 생산 조절 기능이 없기에 1996년에 중국은 처음으로 생산과잉 문제에 직면한다. 일반적으로 가동률이 80% 아래면 생산과잉으로 보고 75% 아래면 심각한 생산과잉이라고 본다. 당시 중국은 절반 이상의 공업기업의 가동률이 50%도 안 되었고 생산과잉 문제는 이미 매우 심각했다. 그때 사실 많은 기업이 파산의 변두리에 몰려있었고 계속 돈을 투입해야 유지 가능할 정도이었다. 1998년에 이르러 상품 재고량은 이미 GDP50%에 달했고 생산과잉은 점점 더 심각해 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1998년의 중국의 생산과잉 문제는 경제위기로 이어지지 않았는데 ······ 사실 1998년 이전 중국은 기본적으로 부동산시장이 없었다. 당시 중국정부는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기업단위로 주택을 지어서 직원들에게 분양했다. 그러나 1998년 아시아외환위기가 터지고 중국의 중공업의 생산과잉 문제가 불거지자 부동산 복지 정책을 중단하고 주민들이 시장에서 주택을 구입하도록 개방했다.자연스레 주택은 중국 소비의 가장 중요한 구성부분이 되었고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되었다 ······ 부동산시장과 수출경제 부양으로 1998년 경제위기의 그림자를 탈출했고 '수출-투자 주도의 쌍순환 경제모델을 구축했다. 2001~2008년 중국경제의 두자리수의 고속성장은 바로 위의 국내외 쌍순환 모델의 효율적 운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렇게 잘 나가던 중국경제에 2008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자 해외수요가 축소되면서 바로 생산과잉 문제가 또 다시 불거졌다. 위기가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중국정부는 1998년의 경험을 되살려 과감하게 투자를 확대하고 기업대출을 격려해 많은 인프라공정을 실시하게 했다 ······ 사실 4조 위안 투자가 바로 중국버전의 케인스경제학이다. 중국식 케인스경제학의 주도하에 중국경제는 한편으로 지속적으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다른 한편으로 부동산시장을 키워왔다. 인프라 투자와 부동산 투자로 중화학 산업 수요를 견인했고 이는 중국 전체 제조업 성장을 이끌어 결국 중국경제가 큰 위기를 겪지 않고 G2까지 성장하게 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 구제책은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아래와 같은 세 가지 위기의 근원을 만들었다. 생산과잉이 점점 더 심각해졌고, 기업부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경제가 실물경제와 점점 동떨어져 금융경제 중심으로 돌아가게 했다 ······ 만약 도시화 건설속도가 늦춰지면, 그리고 다른 인프라 건설도 모두 완료되면 철강과 시멘트 등 중공업기업들은 시장이 없어진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확대했던 모든 중공업 제품은 바로 생산과잉 문체에 노출되게 되고 이는 기업의 투자위축을 불러와 수요가 줄어들면서 점점 더 심각한 생산과잉 문제가 불거지게 된다……다음 케인스경제학의 주요 수단은 인프라 투자인데 이는 결과적으로 경제가 부채에 점점 의존하게 한다. 이는 모든 인프라 투자가 중국에서 주로 은행 대출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 그러나 많은 돈이 거의 상환되지 못했다. 그것은 대부분의 인프라 프로젝트가 수익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 그러나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부채는 지방정부에서 일반 민영기업에게 전이될 수 있다. 지방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면 철강 같은 원재료를 구매하게 되어 인프라 건설주기 내에서 철강기업에 대한 주문이 많아지게 된다 ······ 이들은 은행에서 대출해서 확대 재생산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주기가 끝나면 ······ 생산과잉으로 이어진다 ······  기업이 그동안 번 돈은 고스란히 은행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는데 쓰이게 된다. 만약 상환이 어려운 기업이라면 지속해서 돈을 빌려 기존의 대출을 갚을 수밖에 없다. 결국 기업의 이자부담이 늘어나고 부채는 점점 커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생산과잉 같은 원인으로 제조업의 수익성이 점점 하락하게 되면 금융기관의 돈은 점점 부동산과 금융상품 같은 곳에 모이게 된다 ······ 따라서 금융기관은 점점 더 대부분 자금을 부동산 관련 기업에 대출하고자 한다. 또한 제조업기업 스스로도 부동산시장에 뛰어들기를 원하게 되며 결코 본업인 제조업에 이익을 재투자 하지 않으려 한다. 실제로 중국 상장기업 대부분이 이익을 부동산 개발에 투자했다 ······ 이로 인해 시중에 풀린 돈은 점점 실물경제를 벗어나 부동산 투기로 향했고 높아진 자산 가격은 결국 점점 치솟아 중국경제는 자산시장 거품을 만들어내는 경제체제로 바뀌었다.]

 

[사실 중국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명확하게 알고 있기에 10년 전 부터 경제구조조정 노력을 시도해왔으며 적극적으로 '311(과잉 생산설비 해소, 부동산 재고 해소, 과대 레버리지 최소화, 기업의 원가 절감, 유효 공급 확대)'를 추진해왔다. 여기에서 가장 핵심은 '레버리지 축소다 ······중국정부는 부동산에 들어간 자금들을 고부가가치 제조업에 홀러가도록 유도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마디로 경제 성장과 경제안정을 동시에 실현해야 하는 시진핑 정부는 역사이래 가장 중요한 시점에 있다고 봐도 무난하다. 승패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결정될 것이다. 주도 산업의 대표선수 교체가 잘 이뤄지면 중국경제는 새로운 성장가도를 달릴 것이고, 그 반대라면 잃어버린 일본의 과거를 보낼 수도 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세계는 높은 물가에 시달리든지, 아니면 공급패닉으로 멈추든지 둘 중 하나의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미국은 중국의 중요한 고객이며, 중국 또한 미국의 가장 큰 고객이다……이런 의미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과거 미국과 구소련처럼 냉전(cold war) 관계가 될 수 없으며, 전략적 경쟁 관계지만 협력할 수밖에 없다. 이런 측면에서 기껏해야 미래 40년은 양전(cool war)'이 될 것이다.]

 

[앞으로 기술개발의 어려움이 커지고 응용 분야도 다양화되면서 더욱 세분화, 분업화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느 한 기업도 모든 공급 라인을 가져갈 수 없다. 인텔이 모바일 생태계에서 뒤진 것이 이를 잘 증명한다. 삼성전자도 인텔처럼 설계와 제조를 자급자족하는 모델을 택했는데, 향후 어려운 상황과 마주할 수 있을 듯 해 걱정이 앞선다. 애플과 인텔이 제조를 TSMC에 맡긴 건 기술유출 우려 때문이다. 경쟁자이자 맞수 삼성에는 설계기술 유출 우려가 커서 체조를 맡기려 하지 않았다. 반도체 칩 기술개발의 어려움은 앞으로도 청점 더 커질 것이기에 이런 우려도 동시에 높아질 듯싶다.따라서 한국은 독립적인 글로벌 파운드리기업이 있어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들 중 글로벌기업으로 성공하는 기업이 나와야 한다. 앞으로 삼성의 상황은 점차 어려워질 수도 있고, 글로벌 1위 업체의 견제를 받을 것이다.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뒤지지 않으려면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도 들어가야 한다. 인텔의 한계에서 봤듯 삼성도 그럴 운명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없다.]

 

[중국 입장에서는 원유보다 수입액이 큰 반도체 수입을 줄이기 위한 자체 생산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한국의 포지션이 정말 중요하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는 균형 잡힌 자세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일부나마 해소하는 데 일조할 것이다. 특히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야말로 기업의 운명을 넘어 국가의 운명까지도 결정한다는 점을 한국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중국은 그간 미국이 패권 싸움을 벌인 영국, 독일, 일본과 차원이 달랐다. 이들 나라는 기술력은 좋았지만, 내수시장이 작다는 것이 한계였다. 그러나 중국은 기술뿐 아니라 내수시장까지 갖춘 G2였다. 미국도 시장과 기술까지 모두 보유한 대국과 패권 경쟁을 처음 겪어보는 것이다. 과거에 상대했던 나라와 중국은 차원이 다르다는 걸 미국도 깨닫고는 동맹국들을 앞세워 기술적으로 맹공격을 하고있다.]

 

[결국 중국을 최대한 배제하고 세계화를 추진하겠다는 게 현 바이든정부의 정책 기조다. 그래서 바이든이 동맹국을 끌어들여 미국에 공급망 구축 작업을 하는 것이다. 이른바 중국을 견제한 세계화 정책 추진이다 ······  바이든정부의 전략은 향후 10년 동안 천천히 그 동맹국들을 앞세워 중국과 비교해 초격차 경쟁력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더는 중국에 선진기술이 들어가는 걸 지켜만 보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다. 이는 뜬금없는 주장이 아닌, 20225월 백악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보고서의 내용이다 ······ 천천히 중국의 힘을 빼겠다는 의도다.]

 

[만약 미국의 논리대로 중국이 대만을 전쟁해 수복할 생각이었다면, 그 시점은 2027년이 아니라 바로 지금이어야 한다. 적어도 2024년이어야 한다. 2027년이면 대만이 전쟁에 대비할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 공화당이 바이든을 물리치고 집권한다면, '퍼스트 아메리카' 구호를 외치며 지지 기반의 바람대로 중국과 더욱 긴장된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필자는 대만 전쟁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 중국은 힘겹게 이룩한 경제 성장이 전쟁으로 모두 허물어지길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과의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전쟁에 나설 것이다. 2022년 나토의 동진東進으로, 그리고 우크라이나 친미 정책으로 부득이하게 전쟁을 할 수밖에 없던 러시아처럼 말이다.]

 

[한국은 이런 정세를 파악해야 한다. 프롤로그에서 언급한 것처럼 누군가에게 휘둘려 움직이는 바둑알이 되지 말아야 한다. 냉정하게 주변 판세를 읽고 흐름을 분석해 전략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첫째도 둘째도 국익, 경제이익에 초점을 맞춰 행동해야 한다. 남의 전쟁에 휘말릴 필요가 전혀 없다. 한국은 비록 크기가 작지만, 경제적 위상이 높은 국가다. 그 어려운 선진국 반열에 오르지 않았나!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크고, 지켜야 할 것이 많은 나라인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런 흐름을 모르고 눈앞의 이익을 위해 분위기에 휩쓸려 행동하면 안 된다. 대만 문제는 자칫 한국의 국운을 결정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중 패권 전쟁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가를 두고 말이 많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피 한 방울, 땀 한 방울조차 흘리지 않을 승자는 언제나 그렇듯 자본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자본에는 국경이 없을뿐더러 사회주의나 자본주의 이념도 없다. 투자자의 눈으로 그리고 시대적 큰 흐름으로 미·중 패권 전쟁을 바라보면 승자가 될 수 있다.]

 

[로봇이 여러 영역에서 노동력 대체가 가능해지면서 이제는 자본이 있는 선진국도 제조업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로봇 시대는 자본이 있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게임이다. 알고리즘 개발도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야 가능하다. 자본주의 사회의 승자는 늘 자본을 가진 사람이다. 자본시장이 발달한 선진국은 이런 면에서 큰 우세를 가져가고 있다. 특히 미국이 그렇다. 동남아시아 국가를 포함한 저개발국들의 '한강의 기적'과 같은 경제적 비상은 어쩌면 다시는 오지 않을 수 있다.]

 

[한국기업들은 중국에서 빨리 탈출하는 전략 대신에 중국시장에서 자신의 산업 영역에서의 빅데이터 확보와 AI 도입, 4차기술 영역에서의 지적재산권 선도 확보 전략을 구사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면서 신시장을 만들어가야 하고, 4차기술 혁명의 중심지인 중국시장을 선도해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 없이 중국시장에서 잘 안되면 중국에서 나가고, 베트남시장에서 부진하면 베트남에서 빠져나가는 기러기형 산업 이전 발전 전략은 이제 시대흐름에 낙오된 전략이다. 과거 인터넷도 없고, 국가 간 금융 거래도 제한되던 시대에 선진국의 기술이 이머징 국가로 가고, 이머징 국가에서 다시 저개발국으로 산업이 이전해가는 동 아시아 발전 모델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날 5G의 출현으로 기업 간·국가 간 사람 간의 통신이 거의 비용 없이 순식간에 진행되는 시대에 국경은 형식에 지나지 않을 것이고, 결국 세계시장은 하나의 시장에 불 과하며, 기술과 서비스를 잘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추격자는 가기 편하지만 퍼스트무버가 되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그 역할이 익숙하지 않다. 퍼스트무버로서의 전략적 사고방식도 준비되어 있지 않다. 선도국가가 되려면, 세계 곳곳에 흩어진 생산요소와 자본을 유치해 한국 내에서 융합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PM(project manager)화해 세계로 다시 수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편견이 없고 개방이 되어야 하며 이념적인 논리를 경제에 끌어들이면 안 된다. 어떤 국가가 좋은 국가인가? 자국민이 전쟁에 노출되지 않고 자기 노력에 따른 대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세계 다른 국가들과 상대방의 이해관계를 존중하면서 함께 할 줄 아는 유연하면서 의연하고 큰 그림을 짤 수 있어야 한다 ······ 한국정부와 국민들은 미래는 '아시아의 시대'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북미와 유럽이 전 세계의 80% 이상을 차지 했지만 이제는 북미와 유럽 및 아시아가 1/3씩 차지한다. 중요한 것은 아시아의 성장률이 위 두 지역보다 배로 높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미래는 아시아 경제 규모가 더 클 것이며 시장도 훨씬 커질것이다 ······ 지금은 내가 천하를 버릴지언정 천하가 나를 버리게 하지는 않겠다'는 조조의 기량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그러면 한국은 중국과 비교해 기회가 정말 없는 걸까? 아니다. 중국은 물건을 싸게 만들지는 몰라도 물건에 서비스 개념이 아직 녹아 있지 않다. 중국 국내시장은 오래전부터 가격으로 승부를 거는 시장이 되어버렸다. 가격으로 승부를 보는 시장은 다른 것 신경 쓸 사이 없이 무조건 싸 게 만드는 데만 목숨을 건다. 치열하게 싸우고 다 같이 죽기 딱 좋은 시장이다. 서비스는 언감생심이다.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미래는 고객 맞춤형 세상이라는 점이 다……값싼 중국 제품을 수입해서 위에 고개 맞춤형 서비스를 얹어서 세계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서비스는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다. 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존중과 이해다. 이는 오랜 시간의 교육과 수양이 필요하다. 자본이 많다고 해서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했다. 사람을 교육하는 일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한국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념을 제조업에 도입해서 해외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예를 들면 배터리 셀은 한국도 잘 만들지만 가성비 면에서 중국이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중국 배터리 셀을 수입해 한국에서 패키징해서 'BMS+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세계에 진출하면 TSMC 같은 기업이 만들어질 수 있다. 배터리 생태계는 점점 고객 맞춤형 파운드리와 서비스가 중요해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옴니버스'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어 사업을 운영 중인데,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현재 BMW는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디지털 트윈'으로 현실 공장과 똑같은 제작 공장을 만들었다. 신차 설계는 우선 옴니버스 플랫폼에서 끝낸 후 현실에서는 생산만 진행하는 절차다. 대부분의 설계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동시 작업으로 끝낼 수 있기에 엔지니어가 어느 나라에 있든 모두 옴니버스 설계 플랫폼에서 동시 참여가 가능하다. 각 분야의 세계 최고 엔지니어가 한곳에 모이지 않아도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우리 앞에 있다. ……메타버스의 핵심은 한 가지 프로젝트를 전 세계 최고 전문가가 모여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완성해가는 데 있다. 이 점이 바로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핵심이다. 많은 전문가가 메타버스 안에서 협업하는 비즈니스모델, 이런 플랫폼을 만들어 실현하면 제2의 구글, 애플이 된다.]

 

[이런 경제를 '도파민의 경제'라고 부른다. 실제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실제 소유한 것과 같은 행복감(또는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경제학에서는 행복감을 '효용'이라고 말한다.그렇다면 도파민의 경제가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가상 세계 속 자신에 더 신경 쓰는 MZ세대가 주요 소비자가 된 현실에서 실물 명품 가방을 만들어 팔아도 이제 과거만큼 돈을 벌 수 없다. 명품 브랜드도 이제는 가상의 상품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시대다.]

 

[그동안 반도체가 꽤 오랫동안 먹거리를 만들어줬다면, 앞으로는 데이터를 선점하는 기업 또는 사람에게 큰 부의 기회가 열릴 것이다. 반도체 다음 주자는 데이터다. 벌써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시작되었다.]

 

[디지털화란 기업의 전체 운영이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고객, 상품, 거래, 마케팅, 팀 운영 모든 일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어야 디지털화라고 할 만하다 ······ 빅데이터 기반 수요 개발과 공급이 가능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가올 미래에는 기업의 경쟁력이 빅데이터, AI, 사물인터넷을 하나로 연결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싶다면 반드시 디지털화(digital), 모바일화(mobility), 자동화(automation), 스마트화(AI)를 실현해야 한다.]

 

[모든 선진국이 디지털경제 강국이 되고자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 한국 역시 디지털 강국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다. 특히 디지털 자산 표준 플랫폼 강국이 되어야 하고 디지털 표준을 선도적으로 만드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첫째, 국제적 인재를 유치해야 한다. 이민국을 설치해서 종교, 민족, 인종, 성별을 불문하고 외국 인재를 유치하자. 한국의 인재만으로는 부족하다. 둘째, 제도적 측면에서는 우리가 인프라를 만들어 전문가를 육성하고 기술개발을 선도적으로 하되, 그것이 국제표준에 부합해 국제시장 진입이 용이하도록 설계해야 한다. 셋째, 정부는 벤처 투자 환경을 만들고 무엇보다 국가의 비전을 원활하게 진행시킬 전담기관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이 기관은 이해관계가 얽힌 부처 간 알력을 조정할 수 있도록 매우 상위의 기관이어야 한다.]

 

5. 감상 및 서평

 

 1) 저자의 투자방향에 대한 결론은 ‘6번째 혁신기술에 투자해야한다라고 결론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타당한 전망일 것입니다. 요즘들어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문구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에서도 과학실험과 유사하게 비교실험을 통해 경제제정책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자동차, AI 등 각 부문의 미래 Flow에 대해서는 보다 정밀한 분석이 필요할 것입니다. 미래 혁신 기술과 메타버스, 블록체인, 가상화폐 등과의 연관성은 보다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각각의 기술혁신간의 관계는 수많은 연구자가 다양한 추론과 Data를 가지고 분석해야 하는 큰 주제이기도 합니다.

 

 2) 이 책의 장점은 투자보다는 중국에 대한 분석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중국 내부의 여러 문제를 자세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 경제학자들의 분석을 보면 부정적인 편향을 보여주고 있는데, 저자의 글은 이 편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최근에 읽은 보이지 않는 중국이라는 책에서 언급했듯이 중국의 농촌 문제(후커우 제도가 핵심)를 포괄하는 중국 사회 전체를 포괄하는 문제의식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계급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계급의식은 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저자 또한 경력으로 보아 후커우 제도에서 도시출신일 것으로 보이는데 (이건 순전히 저의 추측입니다) 이에 따라 다른 계급(!)인 농촌문제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이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선진기술만 발전한다고 한 사회의 전면적인 발전이 뒤따르지는 않습니다. 인도가 달착륙에 성공한 4번째 국가이지만 카스트라는 고질적인 사회구조는 인도 사회의 발전에 족쇄가 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중국의 경제, 사회적 발전에 대한 전망을 위해서는 중국정부 및 국민이 후커우 제도를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해 가는 지를 보는 것이 핵심일 것입니다.